Summary
“술 (Alcohol)” is a quiet, reflective Korean poem that views drinking not as excess or escape, but as a familiar rhythm of everyday life. Through repetition and gentle pauses, the original Korean poetry allows readers to sense how alcohol passes through moments of hunger, ease, lingering worry, and occasional loss of balance. Rather than offering judgment, the poem softly traces the shifting line between comfort and unease.
[술 한잔]
✍ Original Korean Poem
술
술 술 술
술술 넘어가는
술이 좋아
달작지근한 그 맛
소주도
맥주도
막걸리도
그냥 술술 넘어가네
한 두 잔
가벼운 취기에
허기 달래고
한 두 병
취기에
세상사 편안하네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을 때
취기를 넘어선
근심 걱정 자리하고
비몽사몽
정신 못 차리면
술이 사람 마셨나보다
밝게 켜진 간판 등
오늘도
내 마음 유혹하는구나
📝 Condensed English Version
Alcohol, alcohol, alcohol—
it goes down too easily.
Sweet on the tongue,
all the same as they slip inside.
One or two glasses,
hunger softens.
One or two bottles,
the world feels lighter.
But when I drink and drink
without getting drunk,
worries settle
beyond the warmth.
Dazed, unfocused,
perhaps the drink has consumed me.
Neon signs glow again tonight,
calling quietly to my heart.
🖋 Author’s Comment
이 시에서 ‘술’은 취하기 위한 대상이기보다, 하루의 틈새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감각입니다. 배고픔을 달래고, 마음을 느슨하게 하고, 잠시 세상과 거리를 두게 만드는 매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날에는 취기가 아닌 근심이 남고, 사람이 술을 마신 것인지 술이 사람을 마신 것인지 경계가 흐려질 때도 있습니다. 이 시는 판단하지 않고, 다만 그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 Appreciation Points
1. 리듬과 반복이 만드는 감각의 흐름
‘술 술 술’, ‘술술 넘어가는’이라는 반복은 의미 이전에 신체 감각을 먼저 깨웁니다.
이는 음주 행위의 리듬을 언어로 옮긴 것으로, 일상 속 습관이 어떻게 감정과 기억으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시는 현대 한국시가 일상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잘 드러냅니다.
2. 편안함에서 흔들림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층위
허기를 달래고 한두 병의 취기 속에서 세상사가 편안해지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술을 많이 마셔도 좀처럼 취하지 않는 상태에 머물기도 합니다.
그때 술은 위로가 되지 못한 채, 미처 정리되지 않은 근심과 걱정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또 어떤 순간에는 지나친 음주로 인해 사람이 술을 마신 것인지, 술이 사람을 마신 것인지 경계가 흐려지기도 합니다.
이 시는 이러한 서로 다른 상태들을 나열하듯 담아내며, 술이 가진 위로와 불안, 이완과 붕괴의 공존을 조용히 보여줍니다.
3. 주체 전도의 질문과 자기 성찰
‘술이 사람을 마셨나보다’라는 표현은 책임을 묻기보다 상태를 관찰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주체가 흐려지는 순간을 포착하며, 도시적 고독과 자기 인식의 경계를 섬세하게 짚어냅니다.
4. 도시의 불빛과 지속되는 유혹
밝게 켜진 간판은 개인의 선택을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늘 그 자리에 존재합니다.
이 장면은 유혹이 극적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임을 말하며, 시를 열린 결말로 마무리해 내일의 반복을 자연스럽게 암시합니다.
🏷 Themes & Keywords
This poem explores everyday drinking as a quiet habit, revealing emotional numbness, urban solitude, repetition, and subtle temptation within modern life.
이 시는 일상의 음주를 하나의 습관으로 바라보며, 반복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무뎌짐과 도시적 고독, 그리고 조용한 유혹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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